요즘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모이기만 하면『관중이 들지 않아 고민』 이라며 울상을 짓는다.그도 그럴 것이 올시즌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원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 30게임을 치른 25일현재 한 경기평균 입장관중은 2천8백55명.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7백63명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보다 정규리그 경기수(2백25게임)가 두배이상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평균관중수와 입장수입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 분명하다.
시즌 개막전까지만해도 용병과 토종의 전반적인 수준향상으로 경기력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만큼 지금의 성적표는 예기치 못한 결과. 그렇다면 무엇이 이같은 「관중 흉작」을 불러왔는가.
표면적인 이유는 극심한 경기불황. 그러나 농구계에서는 프로답지 못한 경기운영이 팬들의 외면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원활한 경기진행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심판들의 미숙한 판정. 거의 경기마다 휘슬을 남발하거나 일관성없는 판정으로 시빗거리를 제공했다.
일부 용병들은 제위치가 아닌 곳에서 휘슬을 부는 심판을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3심제로 운영되는 프로농구 심판은 모두 22명. 이중 전임심판이 12명으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대부분 실전경험이 적어 운영의 묘를 기대하기 어렵다.
흐름을 깨는 데는 경기진행요원들도 한몫한다. 25일 대우와 삼성의 부천경기에서 종료 9초를 남기고 플레이도중 기록석에서 난데없이 버저가 울린 것은 단순한 실수로 돌릴 수 없는 오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또 10억원을 넘게 주고 설치한 전광판이 작동하지 않아 수작업으로 득점상황을 기록했는가 하면 시계가 멈춰 경기가 중단되는 등 「악재」가 속출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경기운영에 있어서도 팬들의 욕구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뒤따를때 비로소 프로로 불릴 자격이 있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