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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A컵]포항-전남 유리…「용병과 호흡」이 변수

입력 | 1997-11-26 19:53:00


올시즌 국내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2회 FA컵대회는 국가대표와 용병들의 활약에 판도가 좌우되고 있다. 프로축구 10개팀과 실업, 대학의 10개팀이 참가해 예선을 치른 결과 「실업의 강호」 주택은행이 1회전에서 올시즌 프로3관왕 부산 대우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8강전에서 무너지면서 아마추어팀은 모두 탈락해 패권의 향방은 포항 스틸러스 대 천안 일화, 전남 드래곤즈 대 안양 LG의 프로 4강 대결로 좁혀졌다. 이들 네팀의 특징은 재간있는 수입 용병들의 활약과 함께 이들과 호흡을 맞춘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경기 승리를 주도하고 있는 것. 우승 후보는 포항과 전남. 「카메룬 용병」 투무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는 포항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박태하가 공격진에 가세해 「네덜란드 용병」 산더와 함께 「막강 트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완쾌하지 않은 황선홍까지 가세할 기세이며 장영훈 박영섭 등 신예 공격수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포항은 두 경기에서 9득점, 1실점의 위력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노상래가 복귀, 세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남 역시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올시즌 대미를 장식한다는 각오. 노상래의 가세로 전남은 「러시아 용병」 스카첸코에게 집중되던 상대수비가 분산돼 공격이 다양해졌다. 올시즌 프로리그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LG는 「날쌘돌이」 서정원이 복귀해 준결승까지 오르는 등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일화도 김이주 아그보(나이지리아) 사리체프(러시아) 등 주전 멤버에 국가대표에서 맹활약한 이상윤이 가세하면서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