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제임스 울펀손 총재는『아시아 경제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펀손 총재는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지 최신호에 게재된 회견에서 또 각국 금융위기의 책임은 경제정책을 실패로 이끈 정부와 사업가에게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회견의 주요 내용. ―아시아권 화폐의 평가절하에 이어 홍콩에서 상파울루까지 주가도 폭락하고 있는데…. 『그건 은행이 아닌 인간의 후퇴다. 금융위기는 가난한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이다. 하루 생활비 1달러 미만인 13억명을 포함, 30억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산다. 성장이 없으면 매년 1억명씩 그 수가 증가한다. 가진 자는 절제해야 한다』 ―세계경제가 대공황으로 갈만큼 나쁜가. 『94년 멕시코 외환위기와 그 여파인 「데킬라효과」로 라틴아메리카가 휘청거리자 세계경제가 종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됐다. 인프라 통신 근면 기술수준을 갖춘 아시아는 잠재력이 있다』 ―아시아 경제위기는 극복될 것인가. 『아픈 건 괜찮다. 낫게 할 수 있으니 최소한 죽지는 않는다』 ―아시아의 열병으로 보는가. 『병이라기보다 은행의 위기다. 은행들은 최근 10년동안 1천억∼2천5백억달러를 잃었고 앞으로 20년 동안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정치가와 사업가, 즉 국제적 통제가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있다. 위기를 맞은 것은 모두 경제정책에 실패한 나라들이다. 예로 태국은 장기간 고정환율제를 실시, 수출에 장애가 됐고 외화소득이 부족했다. 은행들은 국제시장에서 4백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이중 상당액이 부동산시장으로 들어갔다. 금융감독이 없으면 위기가 온다. 규제완화는 강력한 감독하에서 가능하다. 거액을 신용평가 없이, 용도가 분명치 않은 곳에 빌려줘서는 안된다. 미국 독일에서는 감옥행이다』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는 위기를 조시 소로스에게 돌리는 등 아시아정치가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소로스가 위기악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매우 불명확하다. 마하티르총리는 투기꾼 감시를 주장했지만 투기꾼들은 금융발전을 가져온다. 그들은 달러 마르크 파운드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 건강한 금융시장에 해를 끼칠 수는 없다. 또 이익을 좇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국제자본거래 제한 논의가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시장개방이 매우 중요하다. 국제간 자본이동 없이는 기술 지식 교육 등이 빨리 확산될 수 없다』 〈본〓김상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