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프로골프계에도 「8학군」이 있다. 그곳은 바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미국프로농구팀 「올랜도 매직」의 연고지이기도 한 올랜도에 「둥지」를 틀고 있는 남녀 골프스타들은 줄잡아 50여명. 「골프신동」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 아널드 파머(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닉 팔도(영국) 캐리 웹(호주) 에밀리 클라인(미국) 등이「이웃사촌」으로 살고 있다. 미국 PGA투어 본부는 플로리다주 잭슨빌 부근 폰트베드라비치에 있지만 실질적인 「세계골프의 메카」는 바로 올랜도인 셈이다. 세계 각국의 골프스타들이 올랜도로 몰려드는 이유는 여러가지. 일년내내 쾌적한 기후가 계속되고 각종 골프관련 시설과 훌륭한 레슨코치들이 풍부하다. 또 국제공항이 있어 미국전역은 물론 전세계 어느 곳이든 손쉽게 날아갈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플로리다주는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 매년 수백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이들에게 「소득세 감면」은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올랜도파」의 「원조」는 파머. 32년전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올랜도에 정착한 파머는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올랜도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백상어」그레그 노먼(호주)과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95년 올랜도를 떠난 이후 부진한 것도 이채롭다. 이와 반대로 올초 올랜도 레이크노나로 이주한 프랭크 노빌로(뉴질랜드)는 97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우승, 「화려한 집들이」를 했다. 지난달 미국LPGA 프로테스트를 공동1위로 통과한 박세리(20·아스트라)가 세계정상 정복의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곳도 바로 레이크노나다. 〈안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