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 승객 20여명이 1시간 가량 갇혔다. 승객들은 좁은 엘리베이터 내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한국 최고 높이의 빌딩에서 엘리베이터 사고가 날 정도로 승강기 사고는 보편화한 현상이다. 특히 고층아파트가 대량으로 건축되면서 엘리베이터 보급은 엄청나게 늘어났으나 승강기 안전관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많은 아파트주민들이 승강기를 탈 때마다 사고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용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운행중인 승강기는 10월말 현재 모두 12만여대. 이들 승강기에 대해 통상산업부 산하 전문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최초 설치 때 하는 완성검사와 연 1회 실시하는 정기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꼴인 자체검사는 보수관리업체가 맡고 있다. 자체검사의 경우 승강기의 75%는 제조업체가 직접, 나머지는 기술력이 다소 떨어지는 영세업체들이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2중3중으로 검사를 받는데도 승강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일단 자체검사가 허술하기 때문. 안전에 지장이 있으면 운행을 멈춰야 하나 관리인과 보수관리업체간 계약에 의존, 강제성이 없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일부 영세업체들은 기술부족으로 고장원인을 정확하게 찾지 못한 채 형식적 검사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