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이대로 안된다」 MBC가 창사 36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 기획이다. 학교폭력을 뿌리째 뽑을 수 있는 대책을 사회 전반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취지.무려 네시간짜리 생방송이다. 특히 12월은 고입 시험과 수능이 끝나면서 청소년들이 학교의 울타리를 쉽게 벗어나는 위기의 계절이다. 단란주점 등 유해 환경에 쉽게 접하게 되고 유흥비 마련 등을 위한 학교폭력도 늘어난다. 연출진은 학교 폭력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유해 환경으로 꼽고 있다. 인성교육의 부재나 가정의 무관심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이 가장 심각한 원인이라는 것. 「학교 폭력 이대로 안된다」는 97년 한해 학교폭력의 실상을 고발하고 풍부한 사례와 전문가들을 통해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을 분석한다. 폭력 과거를 뉘우치고 성실하게 사는 임모군, 폭력 가해자들의 선도 캠프인 「푸른 교실 수련회」는 가해자 입장에서 학교폭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례. 이외에 프랑스와 미국의 학교폭력 예방 실태를 소개하고 방송 중 폭력예방단체의 전문상담요원 20명이 상세한 상담 루트를 전한다. 올해 방송사들은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시사 프로를 수차례 방영했으나 문제 제기에 그쳤다. 학교폭력 문제는 그만큼 사회 전체 차원에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MBC 생방송이 어떤 지혜를 짜낼지 궁금하다. 〈허 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