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야 이틀이고 대부분 한차례 공연으로 끝나고 마는 무용의 단명현상을 극복해 보자. 김복희(한양대 교수)무용단과 정동극장이 손을 잡고 무용의 대중성 확보를 위해 창작무용의 장기공연을 시도한다. 4∼9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꽃이여 바람이여」. 대표작인 「장승과 그림자」 「진달래꽃」 「삶꽃,바람꽃」과 함께 신작 「피의 결혼」을 선보인다. 「피의 결혼」은 한 여자와 두 남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페인희곡이 원작. 라틴문화 특유의 불꽃같은 열정에 한국적 정서를 접목했다. 전통혼례와 장례장면을 인형으로 처리하거나 내레이터 무용수를 등장시키는 등 회화적이면서 연극적인 분위기가 물씬하다. 김교수는 『무용공연이 개인의 업적이나 동문들간의 발표회로 끝나는 현실에서 춤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장기공연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모험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국제무용제에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김남식과 대상을 수상한 손관중 등 27명이 출연한다. 평일 오후7시, 토 일요일 오후4시. 02―773―8960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