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오일쇼크 때보다 더 지독한 불황.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린 정치판. 돈독이 오를대로 올라 돈이 아니면 모든 것이 「꽝」인 사회…. 싫다. 벗어나고 싶다. 훨훨 떠나고 싶다. 도처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그래선가. 책 제목도 심상찮다. 「난 한국이 싫어」(새로운사람들), 그리고 「대한민국이 망한다―한국분 한국인 한국놈」(도솔 펴냄). 추리작가, 재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학씨. 그의 「난 한국이 싫어」는 우리 사회의 후미진 구석구석을, 때로는 좌충우돌 몸으로 부딪치고 때로는 예민한 촉수를 들이대며 시시비비를 가린다. 이유는 단 하나, 이 땅을 사랑하기 위하여. 「미국분 미국인 미국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끼었던 백현락씨. 그의 「한국분 한국인 한국놈」 역시 「나걱모」의 충정이 배어난다. 나걱모는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 그는 이 글을 쓰면서 무수히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었다. 힘들더라도 여기서 그냥 눌러살까, 아니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까. 결론은 「사랑은 함께 있는 것…」이란 말로 대신했다. (이종학 지음/새로운사람들 펴냄)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