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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캐시미어 제품]가볍고 따뜻한 「섬유원료의 왕」

입력 | 1997-12-05 08:26:00


좋은 옷은 좋은 소재에서 출발한다. 섬유원료 중 최고로 불리는 캐시미어. 올 겨울에는 캐시미어 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난방이 잘 된 실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가볍고 따뜻한 소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캐시미어는 산양의 모근에서 자라나온 가늘고 빽빽한 솜털. 한마리의 산양에서 나오는 캐시미어는 매우 적기 때문에 코트 1벌을 만드는 데 산양 30마리분이 필요하다. 양모보다 보온성이 좋고 실크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광택이 나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고급복지 니트류 머플러 등에 쓰이는 캐시미어는 양모보다 비싸다. 내구성이 약하고 부드러워 봉제나 디자인하기 힘들다. 그래서 양모나 면, 실크와의 혼방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최근 진도캐시미어가 국내 최초의 캐시미어 브랜드로 선보였고 마에스트로 발렌티노 등 고급 신사복브랜드에서는 순캐시미어와 혼방제품 등 캐시미어 제품의 비중을 지난해보다 30% 높여 출시했다. 이밖에도 국내외 유명브랜드는 캐시미어 재킷 코트 니트를 내놓았다. 신세계 그레이스백화점 등에서는 캐시미어 코너를 따로 마련해 다양한 니트류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여성용 니트 20만원대, 재킷 70만∼90만원대, 하프 및 롱코트 1백20만∼1백80만원대. 신사복은 캐시미어 10% 혼방 제품이 50만원대. 외국 브랜드 제품은 국산에 비해 두배 이상 비싸다.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면서 털방향이 가지런하고 잡모가 섞이지 않은 것이 좋은 캐시미어. 염색이 까다로워 밝은 색상일수록 고급으로 치며 단순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캐시미어 소재의 옷은 실크나 벨벳, 스웨이드나 양가죽과 잘 어울린다. 캐시미어 니트 아래 벨벳이나 스웨이드 스커트를 입어도 잘 어울리며 캐시미어 코트 안에는 실크 블라우스를 입거나 코트 위에 털장식을 둘러준다. 캐시미어는 「하루 입고 3일 쉬는 옷」. 매일 입으면 털이 상하기 쉽다. 변형될 염려가 있으므로 옷걸이에 걸어 보관한다. 물에 젖었을 경우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뒤 가볍게 빗질한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