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에 바라는 것은 변화와 투명성입니다. 금융실명제의 수정이나 보류는 시장의 신뢰성을 해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9일 전경련 초청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 참석한 마이클 브라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40·시카고은행 서울지점장)은 『현 경제위기는 한국정부가 세계경제의 급속한 변화를 간과하고 금융개혁을 지연시켜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위기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정부는 해외 채권자들에게 금융개혁과 신인도 제고 등을 약속했지만 개혁속도가 너무 느려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다』 ―위기 타개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정부 금융 기업의 투명성 제고가 가장 시급하다. 정부는 경제개혁 과정에서 정치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하루빨리 금융개혁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정경유착의 뿌리가 되고 있는 기업에 대한 규제도 강도높게 혁파해야 한다』 ―금융과 기업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은행간의 합병은 세계적 흐름이므로 은행간의 합병을 막을 필요가 없다. 기업은 부동산이나 사업체의 매각을 통해 시장에서의 신뢰도 회복에 힘써야 한다. 한국기업은 재무제표 주주보호 등에서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