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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이경문/「문화관광」상품 개발 서두르자

입력 | 1997-12-12 08:09:00


요즘 우리 관광업계에서는 문화관광이라는 말이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문화를 소재로 한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관광은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등 각종 예술 감상을 위한 관광, 축제 및 기타 문화행사 참가, 문화재 및 기념물 방문, 박물관 과학관 등 문화시설 방문, 자연 민속 예술 언어 등의 학습여행, 성지순례여행 등 각종 형태의 문화적 동기에 의한 사람의 이동을 의미한다. 그러나 넓게 보면 관광은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관광객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지식과 경험 및 만남의 기회를 넓혀준다. 때문에 모든 관광활동을 사실상 문화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은 문화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모든 관광활동이 문화관광이므로 관광상품의 문화적 속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품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즉 주거 쇼핑 놀이 음식 교통은 물론 음주까지 총체적 문화현상이 관광의 대상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관광상품들을 기획하고 우리 전통에 근거해 아름답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대부분 영세한 향토음식점 전통공예점 등 전통문화업이나 뒷골목의 각종 전통적 거리까지도 국가지원을 통해 수익성을 보장, 보전하는 일은 관광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를 전승 발전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친절을 예로 들어보자. 「동방예의지국」의 친절은 얼마나 아름다운 전통문화였던가. 친절도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관광산업의 문화적 영역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문화의 세기」 21세기가 도래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21세기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든 것을 지배할 수도, 모든 것에 굴복당할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종합문화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지할 때 관광산업이야말로 「문화의 세기」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산업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문화적 인식의 함양과 지원이 곧 관광한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더욱이 요즘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하에서 관광이 소비라는 오명을 벗고 경제를 끌어올리는 역동적 생산의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개방화사회에서 문화에 바탕을 둔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 조성에 더욱 힘써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경문(한국관광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