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승리21의 권영길(權永吉)후보는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까. 근로자의 정리해고 위기에 맞서 삭발까지 하며 고용안정을 역설하고 있는 권후보의 득표율은 이번 대선의 또다른 관심거리다. 14대 대선에서 백기완(白基玩)민중후보는 1%(약 24만표)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권후보측의 주장이다. 일자리를 지키려면 권후보에게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근로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고 백후보 때와는 달리 전국 2백여개 지부가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권후보측이 잡고 있는 목표는 2백만표(약 6.2%). 냉정하게 따져도 1백만∼1백20만표는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56만여명의 70%와 한국노총 80만명의 20% 정도가 지지하면 55만표를 확보할 수 있고 그 가족 중 1명만 권후보를 지지해도 1백만표는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서민과 봉급생활자 일부도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권후보의 연고지인 영남 및 수도권의 호응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권후보측 예측이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역대 선거에서 근로자들이 막판에는 「지역정서」로 돌아섰고 사표(死票)방지심리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