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시장에서 5백여억원의 근저당설정으로 관심을 끈 한나라당의 천안연수원은 여당의 「부침(浮沈)」과 운명을 같이 해왔다. 천안연수원의 전신은 5공당시의 민정당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 당시 가락동 연수원은 3당합당이후인 92년 1월경 당시 민자당 김윤환(金潤煥)사무총장 주도로 극비리에 ㈜한양에 팔렸고 대금의 일부는 그해 3.24총선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다. 한양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은 3.24총선전인 3월13일 연수원 인수자금조로 한양에 2백20억원을 긴급대출해 줬고 이튿날 주택은행도 나머지 2백70억원을 한양에 빌려줬다. 당시 민정계의 박태준(朴泰俊), 공화계의 김종필(金鍾泌)최고위원을 따돌리고 연수원을 팔아버린 사실이 드러나자 민자당 장악을 기도해온 김영삼(金泳三)대표최고위원측과 이에 맞서온 민정계 일각의 당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여곡절끝에 민자당은 96년초 충남 천안군 병천면 12만여평의 부지에 새로 연수원을 만들었고 이 연수원은 그후 당명을 바꾼 신한국당의 주요 재산목록이 됐다. 지난 7월 당권이 이회창(李會昌)후보로 넘어가면서 천안연수원은 또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2백30여억원의 빚을 갚고 당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설명이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