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내용이 사실이라면 나와서 떳떳하게 진상을 밝혀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가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고의로 체중을 감량했다고 폭로한 서울지방병무청 직원 이재왕(李載汪·37.8급)씨에게 검찰이 보내는 메시지다. 검찰은 이씨의 폭로가 대통령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통령 선거전에 이씨를 소환,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씨의 소재는 현재까지 오리무중 상태. 경기 수원의 이씨 집은 현재 비어 있다. 검찰은 10일 이후 이씨의 집이 비어 있고 초등학생인 두자녀도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있어 가족이 함께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출국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폭로당일인 10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본인과 자녀의 여권을 발급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출입국상황을 조회해본 결과 10일 이후 출국자 명단에는 이씨가 나타나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가 다른 사람의 여권을 이용해 출국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지만 조사결과가 나오려면 1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이 고발장을 통해 이씨가 폭로대가로 10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과 관련, 국민회의측이 기자회견 이후 이씨를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폭로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씨가 검찰소환에 불응하거나 숨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이씨의 잠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이씨의 소재가 파악되는대로 이씨를 긴급체포해 폭로내용의 진위여부와 폭로경위 및 배경은 물론 폭로의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를 밝혀낼 예정이다. 〈이수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