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역사의 명문팀인 한일합섬여자배구단이 전격 해체를 결정, 충격을 주고 있다. 한일그룹은 최근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1년에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배구단을 이달안에 해체키로 결정, 이를 13일 선수단과 대한배구협회에 구두로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일합섬은 또 27일 개막하는 98한국배구슈퍼리그에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져 올 대회는 대진조정과 일정축소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한일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려증권과 같이 배구단의 제삼자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IMF 한파로 인수자가 나타날지는 불투명한 상황. 한일합섬의 해체로 여자부는 기존의 9개 팀에서 현대 LG SK 효성 흥국생명 후지필름 담배공사 도로공사 등 8개팀으로 줄어들게 됐는데 배구계에서는 그동안 해체설이 나돌던 다른 구단의 팀해체가 잇따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73년 창단된 한일합섬은 김남순 구민정 이수정 최광희 등 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한 명문팀으로 95, 96년 슈퍼리그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한편 대한배구협회의 박병래전무는 15일 한일합섬 관계자를 만나 해체를 늦추고 슈퍼리그만이라도 출전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