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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춤]「호두까기 인형」과 동화의 나라로…

입력 | 1997-12-15 19:57:00


크리스마스 전날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해 동화의 나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얼마나 신이 날까. 국내 발레계의 쌍벽인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과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이 올해도 저무는 한해를 「호두까기 인형」으로 장식한다. 유니버설은 18∼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02―580―1880), 국립발레단은 23∼28일 국립극장 대극장(02―274―1151).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 차이코프스키 음악으로 초연된 「호두까기 인형」은 성탄 전야를 배경으로 동화와 환상의 세계가 어우러진 송년 레퍼토리로 사랑받아왔다. 눈송이들이 날리고 소복이 쌓이는 모습을 춤동작으로 옮긴 1막 「눈송이들의 왈츠」. 유니버설은 흩날리는 눈 사이로 날아오르는 눈썰매로, 국립발레단은 국립합창단의 합창속에 하늘에서 내려온 꽃그네를 타고 비상하는 장면으로 절정을 이끌어낸다. 2막 「과자의 나라」에서는 초콜릿이 추는 스페인춤, 향긋한 커피가 추는 아라비아의 춤, 따끈한 녹차의 중국춤, 복숭아졸임과 봉봉과자춤, 막대사탕의 러시아춤 등 캐릭터 댄스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사탕요정과 왕자가 추는 2인무가 하이라이트. 유니버설은 문단장을 비롯, 강예나 엔리카 박재홍 이준규 등 1백여명이, 국립발레단은 김지영 이원국 최경은 강준하 김현주 최세영 등 1백20여명이 출연한다. 5세이상부터 공연을 볼 수 있으며 4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무료 어린이휴게실(예술의 전당)과 어린이놀이방(국립극장)이 준비돼 있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