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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마주보기]SBS「화이트…」,독신남녀의 밀고 당기기

입력 | 1997-12-17 08:16:00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제아무리 느긋한 청춘 남녀들도 조바심이 나게 마련. 평소에는 용감하게 혼자서 거리를 누볐더라도 이맘때쯤은 「늑대 목도리」 「여우 허리띠」가 그리워진다. 어깨 위로 드리워진 그의 팔, 허리를 감아쥔 그녀의 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화사한 화면 속에 독신남녀의 밀고 당김을 담아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8부작 드라마. 17일 첫 방송. 「도시남녀」의 유철용PD가 만들었다. 파일럿 준기(유태웅)는 결혼은 싫지만 연애는 좋아하는 즐거운 바람둥이다. 『여자와 넥타이는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그의 인생관. 너무나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자란 나머지 식구들의 맹목적 상호희생이야말로 삶의 구속이라고 믿는다. 상대역 재희(황수정)는 독신주의를 콧대에 건 잡지사 여기자다. 충동적으로 결혼과 이혼을 거듭한 어머니에게 질려 인생을 계획적으로 살기로 작정했다. 물건도 필요한 것만 메모해 두었다가 사고, 납득이 안 가는 일은 꼬치꼬치 따진다. 『결혼은 싫고 아이는 갖고 싶다』는 당돌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들 주변에 항공사의 사내방송 아나운서 승미(우희진)와 준기의 룸메이트인 컴퓨터 프로그래머 윤호(조민기)가 있다. 신세대가 선망하는 직업군이 고루 등장하는 셈이다. 서른을 눈앞에 둔 여기자 재희는 룸메이트의 결혼식에서 준기를 만나는데…. 〈권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