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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

입력 | 1997-12-17 08:16:00


인천의 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池龍澤·60)은 시민들이 한계좌에 월 5천원씩 내는 작은 정성들을 모아 만든 시민문화기금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는 단체다. 75년 4백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던 이 재단의 현 회원수는 6천5백여명으로 기금규모만 43억원을 넘는다. 이사장 지씨가 새얼문화재단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고향 인천이 60년대 시작된 산업화정책으로 점차 「주인없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부터였다. 경희대 재학시절 4.19에 참여한 뒤 노동운동에 투신, 한국노총 사무총장까지 지낼 정도로 인천노동계의 대부였던 그는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인천 문화를 물려주기 위해 문화운동으로 방향을 바꿨고 새얼문화재단을 창립했다. 당시 주위에서는 그의 생각을 「모험」이라며 만류하기도 했으나 그는 문화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결국 오늘의 새얼문화재단을 가꿔냈다. 새얼문화재단은 올해로 12회째인 초중고 전국백일장을 열고 있으며 백일장 입선 학생들을 인하대와 인천대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모든 참가학생들의 이름을 새얼문예지에 수록해 초중고에 무료로 배포하는 한편 새얼장학생을 선발,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벌이고 있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