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개원한 서울 서초 보건소내 장애인 전용치과는 그동안 정신지체자 신체장애인 등 장애인 환자 9백여명을 진료했다. 환자 대부분이 서울시내에서 오지만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장애인들도 간혹 있다. 치료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일반치과에서는 진료를 꺼리는 정신지체아동이나 자폐아동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는 부모들이 많다. 이곳을 찾는 환자는 하루에 10여명. 일단 구강검사 등 예진을 한 뒤 정신지체의 경우와 신체지체의 경우를 나눠 분야별로 진료하고 있다. 의료보호자의 경우 무료이며 일반 장애환자는 의료보험 수가에도 못미치는 1천1백원을 받고 있다. 이곳 의료진은 모두 자원봉사자. 치과전문의 7명이 개원 이래 1년이 넘도록 돌아가며 고정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서초구 치과의사회에서도 목요일 오전과 오후 각 1명씩의 치과의사를 보내고 있다. 치과전문의 기창덕(奇昌德)박사는 『힘은 들지만 장애아동을 데려온 부모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권영현(權英賢)의약과장은 『구의회에서 구비를 들여 남의 동네 환자까지 치료해준다며 한때 반대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초구의 장애인 치과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16일에는 국제라이온스클럽에서 1천만원, 일본인 1명이 10만엔을 기부했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