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냇의 앞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 원년시즌 우승팀 기아엔터프라이즈의 관록도 현대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 지난달 23일 SK나이츠전이후 파죽의 10연승이다. 1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와 기아의 경기는 당분간 현대의 고속질주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한판. 1백4대 88의 큰 점수차가 말해 주듯 현대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올시즌 기아와의 두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끈 현대는 13승2패를 마크, 2위 나래블루버드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3연패에 빠진 기아는 7승8패로 공동5위. 현대 신선우감독의 예상대로 승부는 리바운드와 속공에서 갈렸다. 리바운드에서 40대 22의 일방적인 우위를 보인 현대는 속공도 10개를 득점으로 연결, 4개에 그친 기아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흐름은 현대쪽으로 기울었다. 조니 맥도웰(26점 14리바운드)과 제이 웹의 더블포스트가 골밑을 장악한 현대는 이상민(16점 5어시스트)을 축으로 한 외곽에서도 골폭죽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스타팅으로 나온 조성원이 외곽포로 분위기를 이끌자 추승균이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흥을 살렸고 백업센터 김재훈도 골밑에서 제몫이상을 했다. 전반 59대 42로 현대의 리드. 잦은 패스미스와 범실로 조직력부재를 드러낸 기아는 주포 김영만(18점)이 집중마크에 막힌데다 외곽슛 불발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청주에선 전희철(24점) 김병철(22점)의 쌍포가 맹위를 떨친 동양오리온스가 SK를 84대 76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9승7패의 동양은 단독3위로 부상. 광주에선 홈팀 나산플라망스가 아도니스 조던(33점)과 김상식(27점)의 중장거리포를 앞세워 최근 부진에 빠진 삼성썬더스를 95대 86으로 물리쳤다. 삼성은 4연패. 〈대전〓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