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06년을 목표로 수립한 도시재정비계획이 우량 농경지를 축소하고 이곳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대부분 지주들의 의견만 반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17일 농경지 등에 지정된 자연녹지 3백75만평을 줄이고 일반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1백30만평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도시재정비계획안을 결정하고 이날부터 14일간 공람공고를 했다. 시가 결정한 재정비계획안에는 녹지인 중구 남외동 공설운동장 뒤편의 농경지 9만9천평과 도심속의 마지막 남은 녹지인 북구 진장동과 중구 명촌동의 농경지 44만평을 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 상업지역 등으로 용도변경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특히 시가 조성키로 한 8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기술연구단지 예정지와 바로 인접한 울주군 온양면 동상리의 농경지 66만평도 자연녹지에서 개발이 가능한 일반주거지역 등으로 용도변경돼 땅값 폭등이 예상된다. 따라서 첨단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과정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시는 이밖에 중구 약사동 삼성정밀화학 사택부지가 포함된 7만2천평을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시켜 키드프라자 등 도심위락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삼성측이 사업추진에 난색을 표명하자 이번 용도변경대상에서 제외시켜 주먹구구식 도시계획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울산시 이효재(李孝載)도시계획과장은 『앞으로 주민들과 시의회의 의견을 수렴, 중앙부처 협의과정에서 불합리한 계획은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