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5대 대통령선거는 국내 못지않게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주요 외국언론사들은 홍콩이나 도쿄 등 인근 지역의 특파원을 급파하거나 방송시간을 늘려 한국의 대선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교역량 세계 12위인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 처한 것과 맞물리면서 경제담당 외신기자까지 취재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92년 대선 때의 70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1백여명의 취재진을 이미 한국에 파견해 놓은 상태. 아사히신문은 2명의 특파원이 근무하는 서울지국에 본사 경제부기자 2명과 홍콩특파원을 포함, 9명의 증원군을 급파했다. 3개월 전 서울에 유학왔다 지난주말부터 대선취재를 돕고 있는 고기타 기요히토(小北淸人·36)는 『한국의 대선은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흥미로운 취재거리』라고 말했다. 미국의 CNN은 18일 10여분간에 걸친 4차례의 생방송 보도를 통해 투개표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를 위해 도쿄에서 3명의 기술진이 한국에 왔고 미국 본사에서도 2명의 경제팀이 입국, 대선취재를 돕고 있다. 92년 대선 당시 CNN이 한차례의 생방송만 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취재진을 10여명에서 20여명으로 늘려 투개표상황을 시간별로 상세히 보도했다.이밖에 일본의 NHK, 미국의 ABC CBS, 독일의 ZDF, 대만의 차이나TV 등 주요방송들도 도쿄 홍콩 베이징 등 인근지역의 특파원을 한국으로 급파,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다. 〈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