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18일 오후6시 전국 1만6천4백7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끝나 오후8시경부터 전국 3백3개 개표소에서 일제히 개표에 들어갔다. 그러나 개표 초반부터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가 1%안팎의 근소한 표차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당선권에서 처졌다. 개표에 앞서 이날 시간대별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투표자상대 여론조사 결과에 의한 두 후보의 예상득표율도 지역별 투표율의 높낮이에 따라 1%안팎 차이로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해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이처럼 두 후보의 치열한 접전으로 당락(當落) 윤곽은 19일 새벽에야 드러났다.이날 투표가 끝난후 각 정당은 당선자와 차점자의 득표차는 30만∼50만표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당선자의 최종득표율은 40∼42%, 차점자의 득표율은 39∼40%로 예상했으며 이인제후보의 득표율은 20%대에 머물거나 조금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접전이 예고되면서 전국의 각 개표장은 투표함이 열리기도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각 후보 참관인들의 잦은 개표 이의신청과 그에 따른 일시중단으로 개표진행이 예정보다 상당히 지연됐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오후 5시현재 총유권자 3천2백29만4백16명중 2천3백73만6백53명이 투표, 73.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82.3%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69.5%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각 정당과 여론조사기관들은 투개표일인 이날을 포함, 최근 2,3일간 집중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김대중후보와 이회창후보가 표본오차한계 내에서 1,2위의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결과를 명확하게 예측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8일 한 여론조사기관의 투표자 상대 전화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대중후보는 오후 2시경까지 이회창후보에게 0.1∼1% 뒤졌으나 오후 늦게 호남지역의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 부설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이회창후보가 김대중후보를 0.4%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도 김대중 이회창후보가 1% 안팎의 근소한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전해져 아무도 결과를 자신있게 예측하지 못했다. 이에앞서 15∼17일에 실시된 각 여론조사결과는 전반적으로 김대중후보가 이회창후보를 1∼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실시된 동아일보 한길리서치의 조사결과는 김대중 34.2%, 이회창 33.8%, 이인제 19.7%로 집계됐다. 〈임채청·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