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심각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융자제도(SRF)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8일 이후 한국에 제공되는 IMF의 지원분부터 SRF가 적용돼 지원이 계획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상실해 단기 차입자금 부족으로 국제수지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국에 SRF를 통해 금융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이같은 긴급융자제도의 자금은 강력한 구조 조정 정책을 실시하는 나라에 대해 지원될 것이며 충분한 금융 지원이 이뤄지면 국제수지난이 신속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RF에 따른 융자는 단기 자금을 현행보다 빠르게 높은 금리로 제공, 신속히 위기를 진정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융자조건은 통상적인 유동성 조절자금이 10년 만기인데 반해 2,3년 만기이며 금리는 유동성 자금의연 4%보다 2∼4%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IMF성명은 현재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IMF의 한 소식통은 『SRF가 채택될 경우 내년 1월8일 이후 한국에 지원하게 될 자금(약 1백억달러)부터 적용대상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IMF 이사회는 18일 한국이 엄격한 구조 조정을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사를 거쳐 2차 지원액 36억달러의 지불을 승인할 예정이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