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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환율대책 요구]『선물환거래소 설치하라』

입력 | 1997-12-18 20:10:00


16일부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하루 변동 제한폭이 없어지면서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계에서는 환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변동환율제 이후 혼란〓환율예측 능력이 전혀 없다시피한 중견, 중소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거나 수출입 전망을 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외환전문가를 두고 있는 대기업들도 『환율이 하루에 2백원씩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에서는 환율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망연자실한 표정. 대기업들은 특히 환위험을 회피(헤지)하려해도 우리 외환시장에서는 마땅한 수단이 없어 외환거래를 극도로 자제한 채 환율의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 각 은행 본점의 외환담당 부서는 지점에서 폭주하는 외환 관련 문의전화를 받느라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 하지만 본점 외환딜러들 조차도 환율에 대한 전망을 사실상 포기, 기업들은 어느 곳에서도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각계가 주장하는 대책〓기업 관계자들은 『기업들은 외환시장의 거래정보를 은행을 통해 받기 때문에 실제 거래시간보다 2,3초 늦은 정보를 받게 된다』며 『불과 1,2초 사이에도 원―달러환율이 수십원씩 급변하는 만큼 실시간 거래정보를 기업에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환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선물환시장 등을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환율변동으로 기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자금 실수요자들의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거래소를 하루빨리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국제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선물환시장이 발달되지 않은 것은 제도적인 원인도 있지만 기업들의 외환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고 전문인력이 없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기업들이 외환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