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 서울 여의도 당사 10층에 설치된 종합상황실은 전국투표소에 나가 있는 사무처 직원들로부터 시시각각 올라오는 상황보고를 취합하며 투표율과 출구조사상의 득표율 변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상황실관계자들은 이날 당 부설 사회개발연구소측에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오전내내 1∼2% 정도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다가 오후들어 차이가 다소 줄어드는 등 마감시간까지 엎치락뒤치락하자 손에 땀을 쥐며 안타까워했다. 상황실은 특히 호남지역의 투표율이 오후2시를 전후해 급상승하자 긴장하면서 대구 경북과 부산 경남지역 지구당에 전화를 해 『한명이라도 더 투표장에 내보내라』고 독려했다. 상황실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 대구 경북의 경우 예상보다 득표율이 낮은 반면 서울과 부산 경남지역은 예상보다 웃돌자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이었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후보가 당사에 전화를 걸어 출구조사 결과와 투표율 등을 보고받은 뒤 『투표율이 당락의 관건이다. 전국 조직을 완전 가동해 투표참여를 종용하라』고 지시하자 상황실은 전국 조직에 전화를 거느라 비상이 걸렸다. 한 관계자는 『선거 결과가 박빙(薄氷)의 승부로 예고되는 바람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한표라도 더 던지기 위해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경제난 때문에 나들이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적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각 지역 상황실에서 올라온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불법사례를 종합,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선관위측에 통보하느라 상황실은 온종일 분주했다. 상황실은 이날 △국민회의 투표참관인이 서울 중랑구 상봉1동 투표소에서 김대중후보에게 투표하도록 권유하다가 적발됐고 △자민련의 충남 청양―홍성 지구당측이 관광버스를 동원, 김후보 지지자들을 실어 나르려 했으며 △국민신당측이 18일 새벽 부산 남구와 수영구 일원에서 불법유인물을 배포하다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태호(金泰鎬)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투표를 한 뒤 상황실에 들러 투표상황 등을 점검하고 요원들을 격려했다. 〈박제균·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