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 산 ▼ ○…6월에 귀화한 국제변호사 하일(河一·39·미국명 로버트 할리)씨는 오전 9시25분 부인 명현숙씨(37)와 함께 영도구 청학2동 일신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귀중한 한표를 행사. 하씨는 『한국인이 된 후의 첫 선거』라며 『21세기 한국을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를 뽑기 위해 한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19일로 만20세가 되는 손유정(경남전문대 2년) 손미정양(해양대 2년)쌍둥이 자매는 이날 오전 10시20분 북구 만덕1동 새마을금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나란히 첫 투표권을 행사. 선관위측은 「77년 12월19일생」일 경우 18일로 만20세를 맞았기 때문에 이들 자매는 선거권이 있다고 해석. 최연소 유권자인 이들은 『처음 하는 투표라 손이 떨려 기표하기가 힘들었다』며 『선거가 차분하고 깨끗하게 치러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학교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부산시내 남자 최고령 유권자인 정한상옹(106)은 이날 오전 8시경 부산진구 초읍동 해돋이유치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큰아들 정연우(58), 손자 덕균씨(36)의 부축을 받으며 3대가 나란히 투표. 그러나 1백8세로 여성 최고령 유권자인 최귀엽할머니(남구 용호2동)는 보름전 허리를 다쳐 이날 주권행사를 포기. 한편 부산지역 119구조대는 거동이 불편해 투표하지 못하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집 전화번호를 미리 파악, 오전부터 일일이 전화를 걸어 투표를 원하는 노약자 1백여명을 투표소까지 수송. 부산시 장애인연합회와 한국수화자통역자회도 장애인의 원활한 투표를 돕기 위해 1백여명의 자원봉사회원을 모집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는 사상구 모라3동 등에 집중배치, 수화보조와 장애인 투표소안내 및 기표보조 활동을 펼쳐 장애인들로부터 큰 호응. 〈부산〓조용휘기자〉 ▼ 경 남 ▼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은 열기가 없는데다 투표율마저 저조. 대계마을 2백11명을 비롯한 외포리 일대 1천3백87명의 유권자들은 김대통령이 출마했던 14대 대선때는 오전 10시경 투표를 거의 마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오전 11시까지도 30%가량 투표. 이날 경남에서는 선거사무에 나섰던 공무원 1명과 투표장으로 향하던 노인 1명이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 오전 5시40분경 남해군 고현면 오곡리에서 고현면 제3투표구의 선거사무에 종사하기 위해 출근하던 고현면사무소 직원 김을룡씨(32.8급)가 승용차 전복사고로 사망. 또 오전 7시20분경 마산시 두척동 내서초등학교에서 딸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장으로 향하던 김순덕할머니(73)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남지역 최고령인 김해시 부원동 류거인할머니(108세)는 오전 10시반경 아들(66)의 부축을 받으며 집에서 2백m 떨어진 김해중학교에서 투표. 그러나 남자 최고령인 김진규할아버지(100세·창원시 북면 하천리)는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방을 나서다 기력이 떨어져 투표를 포기. 〈창원〓강정훈기자〉 ▼ 울 산 ▼ ○…북구 농소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차일마을회관에는 오전 10시반경 이 마을에 사는 박삼열씨(66)가 몸이 불편한 고령의 어머니 이원순씨(91)를 등에 업고 와 귀중한 한표를 행사. 또 오전 7시45분경에는 울주군 삼남면 제2투표소가 마련된 언양여중에 지체장애인 유재호(40) 김해연씨(43) 부부가 나란히 투표장에 나왔다. 오전 9시25분경 남구 달동 제6투표소가 마련된 주공3단지 관리사무소에서 하반신 장애인 한종준씨(73)는 아들 도관씨(27)의 등에 업힌 채 한표를 행사.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