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17일 전격 발표한 소득세 및 주민세 2조엔 특별감면 등의 경기부양책은 한국경제의 회복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경기부양책은 우선 일본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 경제에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일본총리의 특별감세 발표가 나오자마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고 동남아 각국이 일제히 반색을 한것도 이를 반영한다. 물론 17일의 뉴욕주가 급등 역시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세계경제가 활기를 띨 경우 외화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으로서는 수출증대를 통해 외화를 더 벌 수 있다. 특히 그동안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았던 엔화 약세가 멈추고 강세로 돌아설 경우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증대효과는 훨씬 커진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수출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한국에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또 일본을 비롯한 세계경기가 회복되면 대한(對韓) 국제자금지원에 각국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일본의 심각한 내수부진과 이에 따른 엔화 약세 가속화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부담이 돼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기불황과 금융시장 불안이 「일본발(發) 세계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까지 지적해왔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