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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새대통령 「태도」가 금융위기해소 최대변수』

입력 | 1997-12-18 21:37:00


뉴욕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선출되느냐보다 당선자가 어떤 언행을 할 것이냐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JP 모건 투자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가들은 신뢰도가 높은 인사의 당선이 한국의 위기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당선자가 재협상론이나 부실금융기관 지원 등 외국인의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투자자문사들은 대선이 끝남으로써 그동안 정치적 지도력 공백으로 발생했던 불안정한 상황들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을 이끌어 나가는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거운동기간중 후보들 모두 일관성있고 명확한 경제관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시장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은 승부가 매우 적은 표차에 의해 결정되고 이로 인해 결과에 불복하는 분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라고 시티뱅크의 한 한국담당자는 말했다.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서 정정불안이 발생할 경우 사태는 바로 최악의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의 정세분석 보고서는 한국의 새 당선자가 국가원수의 실질적 권한을 사전에 양도받아 경제정책을 추진한다 해도 수개월만에 외국인의 투자를 재개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기관의 한국평가가 매우 낮아 금융기관들이 내부규정으로 대(對)한국투자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