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98프랑스월드컵 E조에 속한 네덜란드 벨기에 멕시코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20여일간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볐던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차범근감독(44)이 18일 오후 귀국했다. 노트북 가방을 손에 꼭 쥔 차감독은 여독 때문인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표정은 밝아보였다. 『멕시코의 경기를 직접 봤고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대한 전력도 충분히 탐색했습니다. 상대팀들의 수준이 한국보다 한 수 위인 것은 사실이지만 남은 기간 훈련을 잘하면 16강 진출은 어렵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차감독은 『우리의 1승 상대로 꼽았던 멕시코가 일부 주전선수가 빠진 가운데에서도 97대륙간컵대회에서 사우디를 5대0으로 꺾고 브라질과 2대3으로 접전을 벌이는 등 예상보다 강했다』며 『팬들이 바라는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조추첨식이 열린 프랑스를 비롯, 독일 네덜란드를 방문했던 그는 『세계축구의 흐름이 더 빠르고 많이 뛰는 스타일로 진행되고 있으며 네덜란드 벨기에는 물론 그동안 개인기를 위주로 했던 멕시코도 체력과 스피드가 엄청나게 향상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차감독은 내년 1월5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올해 안에 새 대표팀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정환 이상헌 고종수 등 투지넘치는 신예들을 대거 대표팀에 선발할 계획』이라며 『3개월간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한 뒤 1차 선발을 하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선발과정을 통해 프랑스월드컵 대표팀을 최종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표선수들의 해외진출에 대해 차감독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셈』이라며 『몸과 정신이 최정상에 있는 선수들만으로 대표팀을 구성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