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어깨를 더 오그라들게 만드는 IMF한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만 올해는 좀처럼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TV는 「성탄 특집 방송」에 돌입할 태세. 떠들썩하지 않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TV를 보고싶다면 케이블TV의 몇몇 성탄특집 프로그램을 눈여겨 볼 만하다. 「꿈속에 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달콤하고 나지막한 이 캐럴은 42년 영화 「홀리데이 인」에서 빙 크로스비가 불러 유명해졌다. 이 곡을 만든 사람은 미국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어빙 벨린. 1차 세계대전중에는 브로드웨이에 그의 노래를 공연하기 위한 전용극장 「뮤직박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23일 오후2시 A&C 코오롱(채널 37)에서 미국 음악계의 전설이라 할 그의 삶과 음악을 만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다큐멘터리 전문 Q채널(채널 25)의 「예수의 생애들」(22∼25일 밤10시)은 다양한 시각에서 예수를 조명한 프로이다. 인도의 힌두교에서 바라본 예수, 혁명가로서의 모습, 예수가 유태인이라는 주장 등을 담고 있다. 영국BBC에서 서남아 특파원을 지낸 마크 털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지난해말 영국에서 방송됐을 때 전통적인 관념을 뒤집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HBS(채널 19) 「토크쇼 세여자」가 마련한 성탄특집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24일 오후6시55분)에서는 밥퍼주는 시인으로 이름난 다일공동체 최일도목사와 해마다 자선음악회를 여는 노영심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