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앤 다크니스(스테판 홉킨스 감독·세음미디어 출시) 19세기말 아프리카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식인사자 전설을 다룬 작품. 발 킬머, 마이클 더글러스가 목숨을 걸고 사냥에 나선 주인공의 선 굵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사자들의 포효를 생생하게 잡아내 97년 아카데미 음향효과상을 수상. 남아프리카 송멜보 동물보호구역에서 광활한 초원을 담았으며 대영제국의 거대한 철로공사 현장과 구식 증기선이 19세기 풍경을 재연한다. ■템퍼스 퓨지트(킴 매너스 감독·시네마트 출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미스터리 TV극 「X파일」시리즈의 하나.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가진 이가 수사관 멀더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만 비행기는 의문의 추락을 한다. 멀더는 승객들의 시계가 모조리 멈춰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같은 시간 공군은 사고현장 인근 바다에 추락한 외계인 우주선을 수색하는데 공군관제사 한사람이 『여객기 추락을 유도했다』며 멀더를 찾아온다. 반전과 역반전이 거듭하는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비브르 사 비(장 뤽 고다르 감독·우일영상 출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나나는 언젠가는 스타가 되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남편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에이전시 직원은 그녀를 이용하려 들고 나나의 돈을 떼먹은 친구는 소식을 끊는다. 결국 창부가 된 옛 친구를 만나 그녀 역시 「거리의 여자」가 된다. 어느날 나나에게 새롭게 사랑이 찾아오지만 포주는 그녀를 다른 조직에 팔아넘기려 한다. 장 뤽 고다르의 탁월한 기량을 통해 매춘의 실상과 절망한 인간들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