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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고양 박병문씨,40년관록 당구계 『큰형님』

입력 | 1997-12-24 19:41:00


40년동안 당구 외길을 걸어온 박병문(朴秉文·56)씨는 당구계에서는 「큰 형님」으로 불린다. 현재 매주 월요일 한국스포츠 케이블TV에서 스리쿠션당구 해설을 맡고 있는 박씨가 처음 큐대를 잡은 것은 58년. 소극장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극단선배들을 따라 당구장을 출입하면서 당구에 푹 빠졌다. 입문 1년만에 5백점을 기록하고 5년만인 63년 제1회 전국스리쿠션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승부를 걸만한 실력자가 없다는 자만심으로 당구를 쉬었던 그는 70년 인천에 당구장을 차리면서 당구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곧 「왕년의 관록」을 되찾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항상 예선에서 전승을 하고도 최종결승에서 지는 징크스를 되풀이했다. 그러나 78년 국가선발대회에서 첫 우승, 징크스를 떨쳐버린 그는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열린 세계10강과 16강대회 등에 초청되기도 했다. 78년 이상천(李商天) 정상철(鄭相哲)씨 등과 삼구회(三球會)를 구성, 회원 3백여명의 대한당구선수협회로 키우는 주역을 맡았던 그는 현재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근처 3백평규모의 「박병문당구클럽」에서 후진을 양성중이다. 박씨의 희망은 당구가 건전한 국민스포츠로 자리잡는 것.그는 『98년 아시아경기대회부터 금메달 10개가 걸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당구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