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혹한이 실제로 살갗을 파고들고 있다. 낮아진 사무실 온도, 승용차를 타고 다닐 땐 못느꼈던 겨울바람…. 그래서 뒤늦게 겨울내의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꽃샘추위까지 염려하여 내의를 사는 이가 많은 것. 서울 청계천6가 신평화시장 1층에는 내의를 시중보다 20∼50% 싸게 파는 가게가 1백50여곳 있다. 싸다고 막치나 가재기를 파는 것은 아니다. BYC 보디가드 비비안 등 유명 브랜드의 각종 속옷을 취급하는 직판장이 1백여곳 있고 나머지 가게에서는 이들 유명업체에 주문자상표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하는 업체들이 만든 제품을 주로 판다. 유명브랜드 제품은 시중보다 20∼40% 정도 싸다. 겨울내의로 BYC 남성용은 1만원 안팎, 여성용은 1만1천원, 보디가드 남성용은 2만원대, 이카루스와 르쁠레의 여성용은 1만5천∼1만7천원, 아동 브랜드인 돈앤돈스는 1만5천원대. 달마시안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이 그려진 면 소재의 예쁜 아동 겨울내의는 1만4천∼2만원에 살 수 있다. 팬티와 거들 잠옷 등도 비슷한 할인율. 『2,3년 전까지는 소매상들만 주로 상대해 일반 고객이 오면 10∼20% 정도 깎아주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요즘엔 25∼30% 정도 에누리해 준다』 속옷가게 「사람들」의 주인 윤명숙씨의 말이다. 고객이 다섯 벌 묶음 단위로 사면 도매가로 팔기도 한다. 「시장 브랜드」 제품은 이보다 반 정도 싼 값에 살 수 있다. 면 소재의 아동 겨울내의는 3천∼7천원, 남녀 겨울내의는 7천∼8천원. 팬티는 1천4백∼2천2백원, 브래지어는 2천3백∼6천5백원, 거들은 2천5백∼8천원. 대부분의 가게는 매일 밤 10시쯤 문을 열어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 밤10시부터 새벽2시경까지는 소매상들로 북적이므로 아침 7시 이후에가면 편안히 쇼핑할 수 있다. 주변에 유료주차장이 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동대문이나 동대문시장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해 1,4호선 동대문역이나 2,5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