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의 통쾌함은 고공에서 내리꽂는 강스파이크. 2m대의 장신선수가 네트 위로 솟구치며 온힘을 모아 후려치는 볼의 속도는 시속 1백20㎞가 넘는다. 27일 막오르는 98한국배구슈퍼리그에서 화끈한 강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삼성화재의 「라이트」 김세진(23.2m). 지난해 공격왕이자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그는 이번 시즌에도 엄청난 「파워 스파이크」를 선보인다. 평균 타점이 3m39로 국내 선수중 가장 높은 곳에서 스파이크를 구사하는 그는 무릎 부상에서 완쾌, 절정기를 맞고 있다. 이번 시즌을 대비해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무게를 84㎏으로 늘려 스파이크 속도는 1백50㎞에 육박하리라는 예상. 지난 시즌 공격성공률 53.64%로 1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 시즌에는 55% 이상의 성공률을 장담하고 있다. 김세진과 함께 삼성화재의 왼쪽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신진식(22.1m88). 「고무공」 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공격성공률 51.11%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타법을 개발했다. 손목스냅을 이용한 틀어치기로 볼의 속도가 빠른 게 특징. 신진식은 『블로킹을 피해 빠른 스파이크로 공격성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백어택 부문 2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써비스의 후인정(23.1m98). 「글라이더」라는 별명처럼 체공력이 뛰어난 그는 이번에도 백어택에 승부를 걸 전망. 후위에서 공격을 하는 백어택은 상대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고 직선 강타가 많아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 후인정은 지난 시즌 백어택 성공률 50.1%를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60% 이상의 성공률을 목표로 삼았다. 이들 외에 대한항공의 박희상(25.1m90), LG화재의 구본왕(25.2m3), 한양대의 「레프트」 손석범(20.2m2) 등도 시원스런 고공강타를 선보일 각팀의 주포로 꼽힌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