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사회단체가 주관한 「경제살리기 운동」 캠페인에 참석했다. 그런데 상당수의 주부와 사회지도급 인사 가운데는 「나홀로 차」로 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기름을 아껴 쓰자」는 플래카드에 묻혀 환호하는 모습이라니 정말 구호 따로 행동 따로였다. 온몸을 외제품으로 치장한 호화사치 인사들도 「외화를 아껴 쓰자」고 외쳐대는 모습이었다. 역시 「쇼맨십」일 뿐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올 법도 하다. 행여 「거품식 경제살리기 운동」이 아닌지 우려된다. 서민들은 이미 내핍생활에 길들여져 있다. 일상 속에서 체질화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유층 지도급 인사들에게 갑작스런 내핍생활은 고통이 되리라 짐작은 간다. 그렇다고 「하는 척」만으로는 안된다. 거품을 걷어내고 진정한 「근검절약」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고통분담을 감내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기간을 단축할 지름길은 역시 「너 따로 나 따로」식에서 벗어나는 동참의식 뿐이다. 이순근(경남 진주시 장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