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그룹인 청구그룹이 26일 주력사인 청구를 비롯, 청구주택 청구산업개발 블루힐백화점 등 4개 계열사에 대해 대구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김홍묵(金洪默)청구그룹 홍보담당 상무는 이날 『서울은행 대구지점에 돌아온 어음 16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청구가 짓고 있는 2만6천8백여 가구의 아파트 공사가 늦어지거나 중단돼 입주 지연이 불가피하며 대구 지하철 1―19공구 등의 토목공사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4백여개 하도급 업체와 청구의 본사가 있는 대구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 청구그룹은 자산기준 재계 37위(여신기준 45위), 건설도급순위 21위로 대구방송 등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 화의를 신청한 4개 계열사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6천6백85억원(그룹 전체 7천2백78억원)이라고 채권은행들이 밝혔다. 한편 그룹측은 『주택건설분야 3개 계열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경영중인 대구방송 외의 10여개 계열사는 모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