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러시아 국민에게 물질만능 풍조에서 탈피해 윤리적 가치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올해의 마지막 주례 대국민 라디오 담화에서 지나치게 물질주의화한 새로운 세상에서는 윤리회복이 러시아 사회가 당면한 중대 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올해 가장 절박한 분야인 경제개혁에 우리의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회고하고 그러나 러시아는 공산주의의 구호들이 자본주의 구호들로 대체된 채 여전히 경제적 물질주의의 포로로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국민이 예전처럼 어렵게 살면서 개혁의 속도가 더딘 데대해 불평하고 있다』며 경제적 성과가 적었음을 시인한 뒤 그러나 개혁의 전술과 세부사항을 둘러싼 반목은 이제 대화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또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간과했다』고 전제하고 『기업이 진실된 「우리 시대의 영웅」이 되지 못한다면 번창한 국가는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