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는 단순히 노인들을 위한 보호시설을 늘리는 것으로 풀어가서는 안됩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최성재(崔聖載)교수는 『최근 치매나 중풍을 치료하는 요양시설 확충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 정책은 서구사회에서도 실패한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제여건으로 볼 때 서구처럼 노인복지비용을 감당해 가기 어려워 아직까지는 가족들이 그 역할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며 『대신 노인을 모시는 가족들의 짐을 덜어주는 많은 소프트웨어가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구사회도 시설보호노인은 2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가족과 같이 살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유대를 갖고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최교수의 설명. 최교수는 이어 『질환이 있는 노인을 모시는 일이 가족간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안으로 △맞벌이 부부를 위한 낮시간동안의 탁로소(託老所) 운영 △재택(在宅)간병 △노인 모시는 방법에 대한 기술교육 및 정보교류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노인복지정책이 저소득층 위주였다』면서 『앞으로는 중산층 노인들을 위한 일거리 창출이나 레저공간의 확대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