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서버」 후인정(23·현대자동차써비스)과 「돌아온 왕대포」 구본왕(25·LG화재). 이들이 배구 슈퍼리그 벽두에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후인정은 서브에이스를 기록할 때마다 2만원씩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기로 했고 구본왕은 무릎 부상을 딛고 2년여만에 코트에 복귀, 인간 승리를 연출하고 있다. 후인정의 「사랑의 서브에이스」. 프로농구에서는 정인교(나래)가 3점슛 한개에 1만원의 아동보호기금을 내고 있고 문경은(삼성)은 득점 1점에 5천원의 소녀가장돕기 성금을, 김현국(나산)은 반칙 1개에 2만원의 환경미화원 돕기 성금을 내고 있지만 배구에서는 후인정이 처음. 특히 후인정은 94년 대만 국적을 버리고 한국인으로 귀화한 화교 3세여서 제2의 조국을 위한 그의 정이 더욱 도탑게 느껴진다. 후인정은 『조금이라도 주위의 불우이웃에게 눈길을 돌리자는 뜻으로 생각해낸 것』이라며 『지난 시즌에는 서브에이스를 15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25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인정의 대학 선배로 94년 추계대학배구연맹전과 전국체전에서 「경기대 전성시대」를 주도했던 구본왕은 오른쪽 무릎 연골 부상을 딛고 2년만에 코트에 다시 섰다. 구본왕은 28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출전, 1득점 5득권을 올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화려했던 시절의 활약에 비해서는 보잘것없지만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연골제거 수술을 받은 후 다시 일어선 것이어서 「인간 승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후인정과 구본왕. 올 슈퍼리그는 이들 때문에 더욱 볼 맛이 난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