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더라면…』 98한국배구슈퍼리그 남자부에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한양대의 센터 이경수(18.2m). 그는 30일 홍익대와의 경기가 끝난 뒤 이렇게 혼자말을 했다. 그의 부모는 모두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 이경수는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남대부 경기에서 9득점, 15득권으로 한양대가 3대0(15―11, 15―3, 15―9)으로 승리하는데 주축을 맡았다. 한양대는 이경수를 주축으로 손석범(9득점 15득권) 석진욱(7득점 14득권) 이영택(4득점 18득권) 백승헌(5득점 13득권)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 홍익대를 쉽게 따돌렸다. 이로써 한양대는 2연승,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34연승 행진을 계속했다. 이경수는 이날 고비 때마다 날카로운 중앙 공격과 백어택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5대4로 간신히 앞선 1세트에서 백어택으로 동료들의 힘을 돋웠고 9대9 동점 상황에서는 블로킹으로 홍익대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한양대는 2세트에선 이경수에 석진욱 이영택 손석범이 좌우에서 강타로 가세해 7대0까지 앞서며 쉽게 승리했고 3세트에서도 이경수의 블로킹 2득점 등으로 홍익대의 공격을 봉쇄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경수는 경기후 『반드시 국가대표가 돼 온갖 고생을 다하며 2남1녀를 키워내신 부모님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성균관대는 경기대를 3대1로 누르고 첫승을 거뒀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