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새해 첫날. 어린이들은 기대했던 만큼 세뱃돈을 받지 못했고 대부분의 놀이시설은 예년에 비해 입장객이 급감했다. 7명의 손자를 두고 있는 조창현(曺昌鉉·69·서울 종로구 계동)씨. “지난해까지는 세뱃돈으로 모두에게 1만원씩 주었으나 올해는 그럴 수가 없었다. 중학생은 5천원, 초등학생은 3천원, 나머지는 1천원씩 주었다”고 말했다. 친척 집에서 하루 이틀 묵어가던 관행도 사라져 인사만 마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전국의 놀이시설은 예년의 신정 연휴에 비해 입장객이 20∼30% 줄었다. 경기 과천 서울랜드는 1일 1만1천명이 입장, 예년의 70%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와 강북구 번동 드림랜드도 지난해보다 손님이 15∼20% 감소했다. 강원 평창군의 B스키장은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고 또 다른 스키장은 절반 가량이 감소하기도 했다. 다만 설악산 제주도 등지의 콘도와 호텔 등은 예년과 다름없이 방이 모두 찼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