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이렇게 절약해요.’ 주한 독일대사관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95년 한국에 온 클라우디아 케멀링(32)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한국 주부들에게 주는 충고. 먼저 설거지. 물값이 비싼 독일에서 주부들은 닦아야할 그릇을 물통에 담근 뒤 세제를 풀고 기다린다. 한시간쯤 지나 그릇을 깨끗한 물에 한번 헹궈 마른 행주로 닦아내면 설거지 끝. 케멀링 집 거실에는 대형 전등이 없다. 부분 조명으로 필요한곳만불을켠다. 겨울철난방온도는 늘18도. 아기옷이나 장난감은 생활정보지를 통해 싸게 구입하거나 무료로 얻어 쓰고 헌 신발은 집에서 실내화로 사용한다. 쇼핑할 때 비닐 봉투 사용에 따른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천으로 만든 가방을 휴대한다. 전자제품을 살 때는 가격보다 에너지 절약 제품인가를 먼저 살핀다. 자녀에게는 무작정 절약을 강요하기보다 절약의 목적을 이해시킨다. ‘휴가비 마련을 위해’ ‘새 장난감을 사기 위해’ 등의 이유를 설명하고 절약을 유도한다. 〈이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