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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리포트]대책없는 종금폐쇄,기업부도 위험 크다

입력 | 1998-01-03 20:28:00


영업이 정지된 부실종합금융사들이 아예 문을 닫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실덩어리’를 왜 빨리 정리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많지만 종금사 폐쇄의 파급영향은 엄청나다. 충분한 대비책을 미리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대우경제연구소는 3일 ‘종금사 구조조정의 전개과정 및 파급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무런 대책없는’ 종금사 폐쇄는 기업어음(CP)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을 즉각 부도위기에 내몰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기업의 충격〓이 보고서가 추정한 14개 종금사들의 어음할인액은 은행신탁 전체대출의 73%에 달하는 42조원. 30개 전 종금사가 할인해온 CP액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폐쇄 종금사와 거래해온 기업들은 당장 42조원에 달하는 어음할인액을 다른 종금사 등 금융기관에서 조달해야 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42조원 대부분을 직접 갚아야 하기 때문에 부도는 피할 수 없다. ▼금융기관 충격〓종금사 폐쇄는 다른 종금사나 금융기관에도 일파만파를 가져온다고 보고서는 경고한다.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이 ‘으름장’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부실규모가 큰 다른 종금사는 물론 증권 보험 투신사 등의 정리도 앞당겨진다는 것. 특히 기업도산이 대규모로 나타나면 은행권의 부실여신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 금융기관이 다같이 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충격완화 방안〓종금사 폐쇄에 앞서 △정부보증채권을 발행해 기업부동산을 사주는 방식으로 급한 돈을 대주거나 △부실기업 및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을 유도하는 예외조치 등을 정부가 과감히 내놓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