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봉사하는 경찰의 이미지를 심고 후배들의 격무도 덜어주고…. 일석이조 아닙니까.” 전직 경찰관들이 번갈아가며 인천 연수경찰서로 출근, 현관에서 민원인을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퇴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대한경우회 인천 연수지회(회장 김민재·71) 소속 81명의 회원들은 하루에 2, 3명씩 번갈아가며 매일 오전 9시 연수경찰서로 출근, 민원인들을 안내한 뒤 오후 5시 퇴근하고 있다. 경찰서 현관 안내는 그동안 현직 경찰관이 맡아왔으나 지난해 11월부터 경우회 연수지회가 이 일을 넘겨받았다. 현관안내는 비교적 단순한 업무지만 경찰업무의 특성상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요즘 자원봉사자들은 민원인에게 사무실을 안내해주고 형사 교통사고 등 간단한 사건에 대해선 자문도 해주고 있다. 봉사자 대부분은 70세가 넘은 고령자들. 특히 이림씨(79)와 이덕환씨(79)는 지난 68년 경사로 정년퇴임(당시 정년은 만50세)한 뒤 무려 30년만에 다시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연수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력이 모자라 쩔쩔맸는데 선배들의 자원봉사로 한숨 돌렸다”며 “민원인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