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안겨준 ‘선물’이다. 여기서도 경제, 저기서도 경제, 사람이 모이는 자리마다 어설프지만 나름의 경제회생론이 쏟아진다. “은행이 기업에 빨리 돈을 풀어야…” “실업자 재교육을 위해 정부는….” 모든 사람의 안테나가 경제쪽으로 집중되면서 경제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 집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경제서적이 무려 8권이다. 한국경제 상황과 분석 등을 다룬 ‘난해한’ 책이 대형서점마다 하루 1백권 가량 판매되는 실정. 예전 같으면 어렵다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책이다. 대선 이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저서 ‘대중참여경제론’도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검찰 경찰 일반공무원의 책상 위에는 신문 경제면이나 경제서적이 펼쳐져 있다. 경제를 모르면 대화가 안된다나. 주부의 계모임에서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로 말문을 열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통하고 동네 꼬마들도 ‘IMF시대에 과자는 무슨…’하며 군것질을 참는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