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엔 뭘 먹을까. 국제통화기금(IMF)한파속에서 식탁마저 썰렁하다. 축 늘어진 가장의 어깨를 조금쯤 펴게 하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기억에도 남을 ‘별미’를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굴요리로 식탁을 꾸며보자. 제철을 맞아 수산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값도 싼 편이다. 굴은 여러 영양소가 이상적으로 함유돼 있어 강장식품으로도 훌륭하다. ◇장보기 굴이 가장 단맛을 내는 시기는 10월에서 3월. 찬바람이 불어야 제맛이 난다. 굴의 당질은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인에게 좋다. 굴은 유백색이고 미끈미끈하며 손가락으로 눌러보아 탄력이 있고 바로 오그라드는 것이 신선하다. 물이 간 것이라도 물에 하루쯤 재워두면 싱싱한 것처럼 보이므로 살 때는 잘 살펴봐야 한다.자연산 굴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1㎏에 8천원(하품)∼1만2천원(상품)선에 판매된다. 서울신촌 그레이스백화점에서는 5일 현재 포장굴 한 봉(1백50g)이 1천4백50원, 자연산 잔굴은 1백g에 1천1백원, 양식 중굴은 9백원이다. ◇요리법 요리연구가 전정원씨의 도움말로 요리를 만들어보자. ▼굴강회 △준비물〓실파 70g, 굴 1백g, 붉은고추 ½개, 쑥갓 1단, 잣 약간, 초고추장(고추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생강즙 ½작은술 잣가루 약간) △만드는법〓①실파는 다듬어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냉수에 담갔다 건져 물기를 뺀다. 굴은 소금물에 씻는다 ②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4㎝길이로 채썬다 ③쑥갓위에 굴과 고추를 얹고 실파로 감은 뒤 잣을 끼운다 ④초고추장을 곁들여 내놓는다. ▼부추굴전 △준비물〓부추 1백g, 굴 1백g, 붉은고추 1개, 소금 후추 약간씩, 밀가루 1컵, 육수 1컵, 식물성기름 △만드는법〓①부추는 다듬어 물에 씻어 4㎝길이로 자른다 ②굴은 소금물에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밀가루를 살살 뿌려 놓는다 ③붉은고추는 채썬다 ④우묵한 그릇에 육수를 붓고 밀가루를 푼 뒤 부추와 굴을 섞는다 ⑤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썬 고추를 얹어 지져낸다. ▼굴전골 △준비물〓굴 2백g, 실파 1백g, 쇠고기 80g, 표고버섯 5장, 붉은고추 2개, 양파 ½개, 쑥갓 30g, 육수 3컵(혹은 간장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설탕 약간), 쇠고기 양념(간장 2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잘게썬파 2작은술 깨소금 참기름 설탕 후춧가루 생강즙 약간씩)굴양념(쇠고기 양념과 같은 재료) △만드는법〓①굴은 소금물에 씻어 양념해 놓는다 ②쇠고기는 채썰어 양념한다 ③실파는 5㎝길이로 썰고,불린 표고버섯도 실파와 같은 길이로 채썬다. 양파는 굵게 채썬다 ④붉은고추는 씨를 뺀 뒤 채로 썰고, 쑥갓은 깨끗이 손질해 5㎝정도로 다듬어 놓는다 ⑤냄비둘레에 준비된 재료를 보기좋게 돌려 담고 가운데 굴을 놓는다 ⑥육수를 붓고 15분정도 끓인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