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도시든 농촌이든 음식찌꺼기가 가득 담긴 통을 자전거나 수레로 끌고 가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가축사료가 대량생산되면서 아련한 풍물로 잊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여파로 최근 음식잔반을 가축사료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료값 폭등현상에 따른 고육책이겠다. 차제에 이를 양성화한다면 어떨까. 음식쓰레기 처리와 사료구입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니 이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문제는 잔반처리기 설치 운용에 따르는 비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농가가 전액 부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농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국민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음식잔반에 이쑤시개나 나무젓가락 등 이물질만 버리지 않는다면 활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농정당국이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 활성화한다면 경제에도 보탬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김정혜(대구 동구 효목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