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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김종련/8개월전 구입 구두,불량품인정 교환

입력 | 1998-01-08 09:44:00


작년 5월 E제화 진주점에서 8만원짜리 구두를 샀다. 여름을 보내느라 신발장에 보관해두었다가 며칠전 꺼내 신었는데 무심코 내려다보니 발등부분의 가죽이 해어져 있었다. 옛날 60년대의 검정운동화도 아니고 소위 ‘메이커’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이가 없었다. 하도 속이 상해 구두를 들고 가게로 갔다. 수리한다고 멀쩡해질 것도 아니고 교환하기에는 워낙 오래됐기에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감정이나 풀어볼까 싶어서 들렀던 셈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던 주인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다른 구두를 골라보시죠” 하고 권했다. 귀를 의심하면서도 점원의 도움을 받아 얼른 한켤레 골랐더니 차액 1만1천원만 더 내면 된다는 얘기였다. 너무 고마워서 구두값을 전액 다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 듯한 기분이었다. 결국 1만1천원에 새 구두를 구입한 셈이었다. 겉으로 ‘메이커’만 외치면서 품질과 서비스가 뒤따르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지 않은가. 김종련(경남 진주시 이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