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부도를 낸 동서증권을 인수할 후보로 국민은행이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동서증권의 모기업인 극동건설측은 최근 수차례 만나 인수조건을 물밑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동서증권 인수조건으로 △지점 50% 폐쇄 △지점장급 70%, 차장급 50%, 대리급 30% 등 인력 대폭감축 △동서증권이 극동건설에 제공한 1천3백억원 가량의 대여금 조기상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점폐쇄 및 인력 감축에는 대체로 합의했으나 차입금 조기상환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리스 신용카드 등 10여개 금융관련 자회사를 갖고 있는 국민은행이 동서증권을 인수, 종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뜻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경준기자〉